소멸의 수순을 밟으며 점점 사라져가는 섬사람과 문화를 한 톨이라도 기록해 보자는 목적이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사진 한 컷 찍어보자는 목적을 버리고 그 사람들의 삶 속에 있었던 사연들을 귀로 들으며, 단지 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