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잊혀지는 ‘섬’  사라지지 않는 ‘기억’


본 프로젝트는 인구 소멸로 인해 사라져가는 섬문화의 보전과 기록에 목적이있다. 전라남도에는 수많은 섬들이 있고 지금은 유인도 이지만 10년 내 무인도로 변할 많은 섬들이 많다. 그 섬들을 사진, 영상, 그림 등으로 기록하여 사라져가는 섬문화와 섬의 가치, 그 섬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기록한 사진 , 영상, 그림 등의 작품들을 전시하고자한다. 

존재의 소멸-잊혀져가는 ‘섬’
전라남도의 섬들이 인구가 줄어들면서 학교들이 폐교되고 있다.
 모두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지고있다. 특히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하나 둘 이 섬을 떠나면서 몇 년이 지나면 더 이상 대한민국의 ‘섬’을 기억하는 이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인구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섬의 가치를 발견하다.
섬은 대한미국 국토 최전방을 지키는 국토 수호의 상징이기도 하다. 섬의 인구와 섬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대한민국 문화의 국경이 무너지는 것과도 같다. 당장 섬 인구를 늘릴 수 없다고 한다면 현재 남아 있고 점점 사라져가는 섬 문화를 잘 기록하고 보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하고 보전해야한다.

섬문화의 보전과 기록
오래전 섬의 학교는 주민들과 어머니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그분들이 손수 운동장의 흙을 날라 고르고 화단의 나무를 심어 학교가 만들어 졌다.고 한다. 
잊혀져 가는 ‘섬’이 우리의 기억에서도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하여 사라져가는 섬문화를 보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3년부터 2024년 까지 매화도와 압해초 매화분교의 이야기를 2년간 기록한 결과물들 입니다. 압해초 매화분교는 1953년 5월 1일 개교해 2010년 10월 5일 폐교하기까지 57년간 1천35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매화분교를 다녔거나 자녀들을 이 학교로 보낸 어머니 아버지의 이야기를 사진, 영상, 탁본 등의 작업으로 남겼습니다.

폐교 후 학교 교실의 칠판은 명절 때 모교를 찾은 졸업생들의 방명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2020. 1. 2 00 왔다 감, 친구들아 보고싶다. 등의 글들로 가득했던 칠판의 모습과 헤어지고 비틀어진 마루 바닦에는 지금은 중년의 노신사가 된 아이들의 뛰어 놀던 발자국 소리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어 보였습니다. 

이제 매화분교는 새롭게 리모델링 되어 ‘로빈슨크루소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섬의 자연과 문화다양성을 발굴·정리하고 섬 문화의 독창성을 교육콘텐츠로 만들기위해 설립됩니다.

이를 통해 도서 지역의 인구 유입효과를 통해  인수 소멸을 극복한다는 계획으로 만들어 집니다. 

이 곳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매화분교를 다녔거나 자녀들의 학부모로 매화분교와 인연이 있는 분들입니다. 학교를 처음 만들 당시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수업을 하는 동안 학교 운동장을 만들고 화단을 함께 가꾸며 직접 학교를 만드셨다고 하였습니다.

분교가 정식으로 개교되기 전까지는 마을서당 형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이였고 주민들의 민원으로 분교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니 당시 학부모들에게 매화도에 교육부 승인의 분교가 생긴 것이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이였을까 생각해봅니다. 

전국의 여는 농어촌마을처럼 이곳 매화도에도 인구소멸과 노령화로 인해 이제는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 200여명이 섬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잊혀져 가는 섬의 기억을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2015년 1월 어느 신문기사에는 매화분교 정문 기둥에 학교 이름이 새겨져 있던 동판을 떼어낸 흔적을 기록한 기사가 있습니다. 

“비록 폐교가 됐을지언정 동판이라도 그대로 붙어있었다면 헛헛함이 덜 했을 것이다. 

이 작고 예쁜 섬마을 학교에서 뛰놀고 공부했던 아이들이 나이 들어 돌아와 학교 이름 새겨진 

동판이라도 어루만질 수 있게 해줬더라면…. 

아이들의 추억도 함께 떼어간 것 같아 마음 쓸쓸해진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매화도와 매화분교의 기억이 쓸쓸히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해 봅니다.

지난 2년간 함께 해준 권영일 손경대 이재웅 작가님들께 수고하셨다는 말 지면으로나마 전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애써주신 신안군문화도시지원센터 관계자분들 특히 김근하 국장님께 감사의 말 전합니다. 

 전남문화재단의 지원에도 다시 한번 더 감사하다라는 말 지면으로 전합니다.

성백 / 문화기획자